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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청도에서 로컬 관련 강의를 하시고,
작가님이 숙소에 머무르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빵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아시고 직접 선물해주신 책이 있다.
작가님의 책은 오마이북 오픈 즈음에
「서울의 3년 이하 서점들:
책 팔아서 먹고 살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과
「서울의 3년 이하 서점들:
솔직히 책이 정말 팔릴 거라 생각했나?」를 먼저 접했는데,
제목을 보자마자 정말 뼈 때리는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잘 안 될 것 같은 사업과 사람들을 굳이 인터뷰하며
”왜?“라는 이유를 끝까지 찾아가는 작가님을 보며,
참 독특한 분이라고 생각했었다.
실제로 만나보니 인터뷰어로서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고
적절한 질문을 던지면서도,
자기 경험을 예로 들 뿐
자신이 이야기의 중심이 되어 끌고 가지는 않는
겸손한 분이셔서 인상에 깊이 남았다.
서점에 관한 책들은
직접 서점을 시작하면서 읽어보려 했지만,
질문 자체가 너무 가슴 아파서 차마 펼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서울의 3년 이하 빵집들:
왜 굳이 로컬 베이커리인가?」는 나도 너무 궁금해서,
그날 저녁 집에 와서 앉은자리에서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다.
여기서 ’로컬‘은 도시와 시골의 구분이라기보다,
프랜차이즈(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와
개인 빵집을 나누는 의미로 쓰인 듯했다.
대기업에 맞서는 개인 빵집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기업(교보문고)과
동네책방의 관계도 함께 떠올랐다.
물론 분명한 차이점도 있다.
파리바게뜨와 열심히 하고 있는 어지간한 개인 빵집들은
둘 다 흑자를 내고 있지만,
교보와 동네책방은 둘 다 심각한 적자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둘 다 개인의 호불호가 분명히 작용하는 사업이지만,
온라인 사업에 중점을 둔 교보는 점점 후퇴하고 있고,
체인점을 꾸준히 늘리며 빵의 보급에 힘을 쏟은 파리바게뜨는
계속 성장중이다.
갓 나온 따끈한 빵을 매장에서 직접 골라 사는 걸 더 선호하는 게 맞다.
하지만 온라인이 없던 시절에는 갓 나온 따끈한 책을
줄서서 서점에서 사는 풍경도 있었다.
출시일에 맞춰 대기 걸어놓고 기다렸다가 나오자 마자
동네서점에서 책을 사는 맛이 사라졌다.
물론 전자책의 도입도 있겠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갓 나온 빵처럼
갓 나온 종이책을 기다리지 않는다.
교보가 온라인에 매진하지 않고
차라리 프랜차이즈 매장을 파리바게뜨처럼 늘렸었더라면
지금은 어땠을까?라고 생각도 해봤다.
직영 매장이 구석구석 많아졌다면
먼가 달라졌을까?
달라지지 않았을까?
교보 사장이 “매장에서 책 보는 사람들 눈치주지 마라”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는 말을 들었다.
모든 제품이 온라인에서 팔려도
책은 읽어보고 살지 말지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물론 책을 보는 사람에게 눈치 주지 않는다)
사담이 길어졌지만…
매출에 연연하지 않고 소신을 가지고
자기일을 묵묵히 해내고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빵이 가지는 매력과 책이 가지는 매력이
어느정도는 닮아있다고 느꼈다.
(그 중에서도 천연발효빵!)
(아마 그래서 작가님도 서점 다음에
빵을 주제로 삼으셨는지도??)
이 책의 말미에서 은퇴를 하면
캄보니아나 라오스에서 아이들에게
빵만드는 기술을 전수해주고 싶다고 하는 쉐프님이 계셨다.
내가 가진 기술이 누군가에서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으로 전달될 수 있다는 점도 빵이 가진 매력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작가님의 다음 주제가 무엇이 될 지 너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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